최근 계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소비자와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특란 30구 도매가격이 5505원으로 치솟으며, 이는 2021년 고병원성 AI 사태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가입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7000원을 돌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80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생산량 늘었는데 가격은 왜 오르나?
계란 가격 상승이 일반적인 수요·공급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으면서, 업계와 정부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월 초 신학기 시즌에는 급식 수요로 계란 가격이 소폭 오르지만, 이번처럼 3개월 만에 26% 급등</strong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계란 생산량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5월 역시 4월을 웃돌 전망입니다.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 정부, '생산자 담합' 가능성 조사 착수
이처럼 수급에 문제가 없는데도 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정부는 일부 생산자들이 담합해 산지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아닌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9일 전국 주요 계란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했고, 가격이 수급 여건을 넘어선 과도한 상승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획재정부도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하며, 담합이 확인될 경우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소비자 보호뿐 아니라 전체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 브라질 수입 중단과 글로벌 여파
또 하나의 변수는 브라질산 식용란의 수입 중단입니다. 브라질에서도 AI가 확산되며 국내 수입이 전면 금지됐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계란 공급망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국내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수입 대안까지 막히면 계란값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은 베이커리나 외식 산업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단순한 식재료 가격 상승이 아닌 소비자 물가 전반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유통업계의 대응과 소비자 보호
현재 유통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마진을 줄이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도매가는 26% 상승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약 5.6% 상승에 그친 이유도 이런 유통업계의 노력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계란마저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면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산지 가격 안정화 대책과 제도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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